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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과] 요가로 이어지는 가족사랑

조회수
906
날짜
2023.04.17
작성자
관리자
첨부파일

 

요가로 이어지는 가족사랑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내달리며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살던 40대 중반, 2015년도를 맞이할 때 즈음이다. 불현듯 몰아치는 ‘나는 무엇인가?’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던 중 ‘요가원’을 보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수련장을 들어섰다. 건물은 낡았는데, 수련장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요가 매트, 차분한 분위기, 낮고 넓게 퍼지는 원장님의 목소리, 마치 동굴 속인 것처럼 편안하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나는 그렇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요가는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했다. 내가 요가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지 그 때는 몰랐다. 수련 후 마음에 맞는 도반들과 남아서 요가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예쁜 자세와 잘못된 자세를 서로 잡아주며, 그 과정이 다 행복했다. 나는 요가를 아이들과도 공유하고 싶었고, 아이들도 곶잘 나를 따라주었다. 셋째는 초등 4학년, 넷째는 초등 2학년 올라가는 시기에 시작했는데, 울주군 요가대회에 나가 초등부 3등, 2등 상을 받고 나서는 아이들이 더 열심히 요가를 하게 되었다.

 2018년도 가을, 실수로 넘어지면서 어깨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다. 오른쪽 어깨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고, 왼쪽은 인대가 끄트머리 조금만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고, 자유롭던 내 몸은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이 나는 상태가 되었다.

 수술 후 인대가 아무는데 최소한의 시간을 보내고 나는 다시 요가원에 등록했다. 아픈 건 어깨인데 하체도 움직이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원장님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되었다. ‘조급해하지 마라.’,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자.’, ‘무리하지 마라.’ 등등. 정말 6개월 동안 온전히 내 몸을 위한 요가 수련을 했다.

6개월이 지난 후 수술 경과를 검사하러 병원에 간 날, 의사선생님이 수술 후 이렇게 빨리, 잘 회복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놀랍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내 어깨 회복은 다 요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정말 제대로 나는 요가 덕후가 되었다.

시작한 김에 요가 강사 자격증까지 도전했다.

요가 강사 자격을 제의받았을 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요가는 몸과 마음이 함께여야 한다는 원장님 말에 고민하다가 첫째에게 같이 도전하자고 물었다. 첫째는 엄마의 제의에 갑작스러워서 선뜻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모녀는 요가지도사 자격 취득을 같이 도전하게 되었고, 어렵고, 또 열정적으로 같이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 첫째가 요가를 더 배우고 싶다며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에 입학을 했고, 학교를 갔다 오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나는 딸이 다시 시작한 대학생활을 신나게 하는 것이 보기 좋았고, 한편으로 부러웠다.

 어느 날 첫째가 엄마도 대학에서 요가를 더 배웠으면 좋겠어. 하면서 이제 저에게 제안을 해왔다. 요가 강사는 제가 먼저, 대학은 딸이 먼저, 우리 모녀는 그렇게 서로를 끌어주며, 요가세계에 더 심취해가고 있다.

 나는 그렇게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23학번이 되었다.

엄마와 언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셋째도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로 진학하고 싶어한다.

 나는 대학 1학년은 첫째를 선배로, 2학년은 셋째를 후배로 두게 되었다. 딸들과 대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우리가족은 요가라는 공통점으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해졌다.

지금은 울주군 요가협회에서 가족구성원 요가시연단 제의를 받아 준비를 하고 있다. 나와 세명의 딸로 구성된 요가시연단...

머리를 맞대고 시퀀스를 짜고, 음악에 맞추고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작품이 완성될수록 우리가족의 사랑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00이도 요가를 하며 힘든 사춘기를 잘 보냈으면 하고 바래본다.

 

 

 

요가과/허0겸